고재가 좋은 점은 우리나라 소나무라는 사실이다. 최근 제작되는 가구는 원목가구라 할지라도 대부분 수입 목재이다. 4계절이 명확한 우리나라의 자연 환경 속에서 자라고 건조돼 동일한 자연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 몸에 가장 좋은 목재다. 또 가구나 건축재로 사용했을 때 나오는 나뭇결과 색감에서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과 자연미는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고재는 친환경적 목재다. 인공적으로 처리하는 수입목재와는 다르게 송진향과 피톤치드 등이 배출된다. 목재에서는 인체에 유익한 천연 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성분이 배출된다. 여기에는 인체에 유익한 천연 성분인 알파피넨, 리모넨, 천연테르펜류 등과 인체에 유해한 인공 성분이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이 있다. 소나무는 방산량의 95%가 천연 테르펜류로 구성돼 있고, 이는 수입 목재의 17배나 된다. 인체의 쾌적성을 증진시키며 콘크리트 주택에서 발생하기 쉬운 곰팡이에 대한 항균효과를 지니고 있다.

고재는 오랜 세월 동안 자연 건조돼 나무의 뒤틀림이 적다. 목재로 가구를 제작하거나 주택을 건축하는 경우, 가장 조심스러운 것이 나무가 건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형이다.
고재의 단점은 대량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50년 이상 된 한옥이나 사찰 등의 수가 매우 적어 한옥 고재의 확보가 앞으로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가격 또한 신재에 비해 2~5배 정도 고가다.

고재로 만든 가구를 고재가구라고 하는데 고가구와는 다르다. 고가구는 옛날 가구이나 고재가구는 고재를 사용해 새로 제작한 가구다. 오랜 세월을 느낄 수 있는 나무의 거친 결을 살리고 못이나 접착제를 전혀 쓰지 않고 나무의 짜임과 이음방식으로 제작한다. 또한 한옥의 건축재로 다시 사용되고 있으나 그 수량은 매우 제한적이며 한옥에 사용된 목재를 새로 건축하는 한옥에 다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고재는 공급과 소비자층이 제한적이지만 매우 매력적인 목재다. 특히, 오랜 세월의 흔적 속에 나타나는 자연미와 친환경적 목재의 특성은 주택사업에도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를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도 필요하고 고재가구 공방에서 고재의 수급과 가구의 제작을 하는 것보다는 고재 수급만을 담당하는 업체와 고재의 가공을 담당하는 업체로 구분해 운영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하다. 

고재는 한옥의 건축자재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최근 현대적 감각과 수요에 부응하는 한옥 건축 기술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향후 5년간 매년 5000동의 한옥이 건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표준화된 설계 기법 및 내화력 강화, 대량생산 기술 개발 등을 통해 5년 후부터는 5년간 약 1만동의 한옥이 건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목재 가공 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5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로 전망된다. 대들보와 같은 건축재로의 활용은 불가능하겠으나 창틀, 바닥 등의 용도로는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등에서는 친환경 소재 및 자연미를 내세워 옵션 품목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우선 현관, 천정, 벽면 인테리어에 고재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고재는 건조가 상당한 정도로 진행된 목재로 가공 시에 손실 부분이 많은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표준화 및 규격화가 필요하다. 표준화 및 규격화를 통해 고재의 현관, 천정, 벽면 인테리어에 활용성은 제고될 수 있다. 또 아파트의 방 하나를 고재로 꾸며 공급하는 방안도 있다. 창틀, 붙박이장, 침대 등을 함께 공급해 옵션 품목으로 선택하도록 하면 중년층 및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수요가 형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