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부가가치세(VAT)를 환급받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외에서 지출한 비용에 대해서도 환급이 가능한데, 세금에 대해 거의 모르는 근로소득자 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는 사업자 조차도 해외 부가가치세 환급의 존재조차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호에서는 해외여행이나 출장에 앞서 알아두면 좋을 부가가치세 환급을 알아보도록 한다.

1. 정의
해외 부가가치세 환급(tax refund)제도란 자국에서 소비되지 않은 물건에 포함된 부가가치세를 환급해 주는 제도이다.

 

법인이 상용목적으로 지불한 VAT는 정식 절차를 밟아 환급 받을 수 있다.

 

EU 국가들에서는 호텔숙박비, 식비, 광고선전비 등에 부과되는 VAT가 15%~25%에 달하는 높은 수준으로 기업에 커다란 부담을 안기고 있기 때문에 환급을 신청하면 이러한 출장경비를 비롯하여 현지에서의 활동에 소요되는 경비를 삭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부가가치세가 있는 외국에서 쇼핑할 경우, 거의 모든 상품의 소비자 가격에는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어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구매품을 소지하고 출국할 때는 부가가치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해외에서 납부한 부가세 환급은 상호호혜주의 원칙에 따라 시행되며 1998년도부터 우리나라도 외국기업에 환급해주기 시작함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에서 업무상 소요된 비용으로 인하여 납부하게 된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일정한 절차만 거치면 구입한 물건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를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법인이 EU 제13호 지령에 근거하여 신청할 수 있는 국가는 영국,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 13개국이고 그 밖에 캐나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비거주자에 대한 환급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부가가치세 제도가 없기 때문에 상품가격에 이 세금이 포함되지 않으므로 환급도 없다.

2. 환급받는 방법
일반적으로 면세점을 이용하면 부가가치세가 부과되지 않아 물건값이 싸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부가세 환급을 받으려면 먼저 ‘면세점(Tax Free)’ 로고가 있는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

 

여권을 제시해 신분 확인을 받은 후 ‘디택스(Detax)’ 또는 ‘택스프리(Tax Free)’라는 용지에 필요한 사항을 기입하고 ‘환급 증명서(Refund Cheque)’를 받는다.

 

그리고 출국시 공항(EU 국가의 경우 최종 출국 국가의 공항)에서 구입한 물품을 제시하고 세관에서 환급증명서에 확인 도장(Stamp)을 받은 후 짐을 부친다.

 

이때 물품을 짐으로 부친 후에 요청하면 세관에서 물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확인 도장을 찍어주지 않으므로 반드시 직접 휴대해서 세관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세관의 확인 도장을 받은 후 공항 내에 있는 환급 창구에서 원하는 통화(EUR, USD 등)로 돌려받으면 된다. 만약, 출국시간이 임박해 환급받지 못하는 경우 우편을 이용하거나 환급 대행사에 따라서는 국내에서도 받을 수 있다.

 

우편을 이용하는 경우는 물건을 구입한 상점에서 환급증명서와 함께 받은 봉투를 이용해 우편으로 송부하면 된다. 봉투가 없는 경우도 환급증명서에 기재된 주소지로 보내면 된다. 이때는 환불수단을 신용카드나 외화 수표로 요청하게 되며, 통상 2~3개월 정도 걸린다.

 

신용카드로 요청한 경우 환급금은 카드 회사로 들어와 이후 신용카드 결제액에서 공제된다. 외화 수표인 경우는 우편으로 수표를 받은 후 국내 주거래은행에서 원화로 환전하면 된다.

또한 귀국해서도 몇몇 대형 환급 대행사를 통하면 처리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즉시 환급이 가능한 전문 대행사로는 글로벌 리펀드(Global Refund)사와 프리미어 리펀드(Premier Refund, 구 Cash Refund)사가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부가가치세의 환급시 주의할 사항은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기한이 최소 6주 이내부터 기한이 없는 나라까지 다양하고, 또한 영수증의 유무, 확인 도장(Stamp)의 유효 여부 등 각 국가별로 정한 요건을 갖추어야만 환급받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환급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그것도 다른 나라에 낼 필요는 없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알뜰한 쇼핑을 위해 이러한 방법을 적극 활용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