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배우자로부터 증여받은 부동산을 매각하는 경우에는 5년이 경과한 후에 매각해야 양도소득세가 절세된다.

사례를 살펴보자. 서울에 사는 김씨는 2001년 성남에 토지를 취득했는데 취득 시 토지의  취득가액는 1억원 정도였다. 취득 후 5년 정도 지난 2006년 토지를 부인에게 증여했는데 증여할 당시의 토지 시가는 2억원이었다. 증여 당시 김씨의 부인은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았는데, 이는 배우자로부터 증여받은 경우 6억원(2007년까지는 3억원)까지는 증여재산공제가 가능하므로 납부할 증여세액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토지의 양도차익의 계산은 양도당시의 양도가액과 취득당시의 취득가액의 차이에서 필요경비를 차감해 계산한다. 김씨 부인의 경우 당해 토지를 남편으로부터 증여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취득시점은 2006년이고 양도시점은 2009년이 된다. 그러나  배우자로부터 증여받은 부동산을 증여받은 시점부터 5년 이내에 매각할 경우 증여한 배우자의 당초 취득시점에서의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계산해야 한다.

일반적인 경우 김씨 부인은 2006년에 증여를 받았으므로 2009년에 매각한다면 보유기간이 3년 정도다. 그러나 김씨 부인은 배우자로부터 증여를 받았기 때문에 취득시점은 남편이 최초로 취득한 시점인 2001년을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계산하게 된다. 양도차익은 2009년 양도가액에서 2001년 취득가액인 1억원의 차이와 필요경비를 차감해 계산한다. 또한 장기보유특별공제 및 세율 적용 시 보유기간을 계산할 때 증여한 배우자의 취득일로부터 양도일까지의 기간으로 계산한다. 김씨 부인의 경우 2006년이 아닌 2001년을 기준으로 장기보유특별공제 및 세율을 적용하게 된다.

위의 경우처럼 배우자가 증여받은 부동산을 5년 이내에 타인에게 양도하는 경우에는 당초 배우자가 취득한 시점을 취득시기로 양도소득세를 계산한다.

현재 배우자간 증여에 대해서는 10년간 6억원, 직계존비속간 증여에 대해서는 10년간 3000만원(미성년자는 1500만원)의 증여공제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배우자 등에게 부동산 등을 증여한 다음 증여받은 배우자 등이 이를 단기간 내에 양도하게 되면 양도소득세를 현저히 줄일 수 있는데, 이 제도는 이러한 조세회피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만일 배우자로부터 부동산을 증여받은 이후에 이혼으로 배우자관계가 소멸됐다면 거주자가 양도일부터 소급해 5년 이내에 그 배우자로부터 증여받은 자산의 양도차익을 계산함에 있어 양도가액에서 공제할 취득가액은 당해 배우자의 취득가액으로 하는바, 동 규정은 양도자가 양도일 현재 증여자의 배우자(이혼)가 아니더라도 ‘당초 증여일’ 현재 증여자의 배우자인 경우 적용된다(재경부 재산-824, 2006.7.13)하여 당초 증여자가 취득한 시점을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