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Climate Change)'란 현재의 기후(계)가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에 의해 점차로 변화하는 것이다. 자연적 요인은 대기, 해양, 육지, 설빙, 생물 자체 내적 요인, 에어로졸 증가, 태양활동의 변화 등이 있고, 인위적 요인은 이산화탄소 등 대기 조성의 변화, 토지피복의 변화, 삼림파괴 등이 있다.

과거 기후변화는 ‘가상적(假想的) 미래’라는 전제하에 논의가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실제적인 현실과 미래로 전지구적 차원의 중대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폭우의 증가, 폭풍, 혹한 및 폭염 등의 자연 재해의 발생으로 그 실제성이 입증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향후 20년 안에 급격한 기후 변화로 전세계적으로 종교 갈등이나 테러에 의한 것보다 더욱 심각한 재앙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기후변화는 건설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첫째,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의 발생에 대비해 건축 법규 및 관련 기준의 정비가 없는 상태에서 건설업체는 적정공사를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실공사’ 및 책임 논란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둘째, 기후변화는 건설현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먼저 건설현장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온도 및 풍속의 상승, 강우량의 증가 등으로 발생하게 된다. 특히, 풍속의 상승으로 인해 건설현장의 비계Scaffolding) 고정과 관련해 안전 사고가 증가하며, 하절기 기온의 상승으로 현장의 비산,먼지의 발생과 특정 화학물질의 폭발성을 증가시키게 된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의 상승은 시멘트 자재의 경화를 촉진시켜 현장에서 타설에 소요되는 작업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자재사용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기후변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건설현장의 자재 보관 장소도 변경돼야 한다. 이는 폭풍의 증가로 경량자재(Lightweight Materials)에 의한 사고가 증가되며, 태양의 중파장자외선(UV-B) 하에서 변형이 심각하게 발생하는 플라스틱 재질의 자재에 보관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 다습한 토양으로 바뀌게 될 경우 토양 보호 체계를 변형시켜 황산염(Sulfates)과 같이 건설자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오염물질의 운동성을 활발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토양의 균열로 이어져 건축물의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발생시킨다. 다음은 폭염과 혹한 기간이 길어지고, 강우일이 증가할 경우 건설현장에서는 작업 수행을 어렵게 해 건설공기 지연의 문제가 발생한다.

셋째, 기후변화는 건설시공 및 건축물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먼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평균 풍속의 증가로 인한 풍하중의 증가와 폭풍 피해의 증가로 인해 건축물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토양(점토)의 수축활동과 같은 지표면의 운동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심각한 건축물의 구조적 문제점을 발생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다음으로 자재의 내구성과 관련된 문제로 기후변화로 인해 금속자재 부식(Corrosion of Metals), 목자재 변형(Timber Degradation), 콘크리트의 산화로 인해 발생하는 내구성 저하의 문제 등이 발생한다. 또 자재의 기공(porous)에 의해 흡수된 수분의 결빙과 자재 구조의 변형이 발생해 건축물의 구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증가되는 태양광선의 방사량 증가로 중파장자외선(UV-B)에 노출될 경우 부서지기 쉬운 상태로 변형되는 플라스틱류와 고무류 자재가 변형되는 결과를 가져오며, 자재의 외부 표면에 처리된 코팅의 효과를 저하시키는 문제점을 발생시키게 된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우선, 기후변화가 발생하는 직접적인 원인인 온실가스의 발생을 저감하도록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 방법의 도입과 시행이 절실하다. 다음으로 기후변화가 건축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건축 및 설계 관련 법령의 보완이 요구된다.

 

보완이 절실한 분야를 순서대로 제시하면, 구조부문, 대지조성부문, 건축물 및 건설현장 방수 부문, 건축물 환기부문, 에너지부문, 화재안전 부문 등이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건설공기 지연의 경우,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제도 개선과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의 안전관리, 자재 보관 장소 및 방법 등이 강화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