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만 내는 세금인줄 알고 생각지도 않았던 상속세가 요즘은 더 많은 사람들 곁에 성큼 다가왔다.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상속세, 미리미리 대비가 필요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상속을 하나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재산을 상속받게 되는데, 이때 상속받은 재산에 대해 상속세를 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안내도 되는지가 매우 궁금할 것이다. 최근 몇 년간의 부동산가치 상승 등으로 인해 상속세를 걱정하는 사람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는 어지간한 부자 아니면 내고 싶어도 못 내는 세금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서울에 주택 한 채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라도 시세가 5억이 넘는다면 상속세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따져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납세자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놓지 않으면 급히 상속재산을 처분해야 하거나 공매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분시에는 양도세도 내야 하므로 세금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현재의 상속세는 1998년 말 만들어진 것으로, 그 사이 수도권의 집값은 크게 상승했고 보유세제 개편으로 과세표준의 시세반영률은 훨씬 높아졌다. 그러나 상속세의 공제금액이나 세율은 바뀌지 않음으로써 상속세부담은 크게 늘어났다.

 상속세 공제는 양친이 모두 생존해 있을 경우에는 배우자 공제 5억원과 일괄공제 5억원을 적용받아 10억원을 공제받을 수 있지만 부모 중 한 명이 먼저 사망해 남은 한 명이 상속할 경우엔 일괄공제 5억원만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부모가 모두 생존해 있을 경우에는 10억이 넘으면 상속세를 내야하고 한 명만 살아 있을 때는 5억이 초과되면 상속세 납부 대상이 된다.

 따라서 기준시가 6억을 초과하는 부동산을 소유해 종합부동산세를 내야하는 사람이라면 상속세 부담을 고려해봐야 한다. 더 이상 특정 계층의 부자만 내던 상속세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서울의 강남3구와 목동, 분당 등의 인기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웬만한 아파트 한 채의 기준시가가 5억원을 넘어서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상속세는 상속개시일로부터 6개월 내 납부해야 한다. 피상속인이 금융자산이 많거나 소득이 많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준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억대의 현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상속세를 줄이기 위한 절세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일단은 배우자 상속공제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부친이 연로해 돌아가신 경우 나이 드신 모친에게 재산을 상속하면 얼마 후 또 상속을 해야 하므로 모친에게는 재산을 상속하지 않고 자녀들에게만 상속하는 경우가 있다. 배우자에게 상속을 할 경우와 안 할 경우는 세금의 차이가 크게 난다. 배우자상속공제가 있기 때문인데 배우자 상속공제의 한도는 30억원이다. 만약 모친이 사망해 다시 상속이 개시된 경우에는 상속재산중 재상속분에 대한 전의 상속세 상당액을 산출세액에서 공제해 준다.

 이밖에 증여재산공제 한도 내에서 배우자나 자녀에게 미리 증여를 해두면 상속세를 줄일 수 있다. 증여를 하면 증여세가 과세되고, 10년 이내의 증여재산은 상속세를 계산할 때 상속재산에 포함시킨다. 다만 배우자간의 증여는 6억원, 직계존비속간의 증여는 3천만을 공제해주므로 이 범위 내에서 증여를 하면 증여세를 내지 않고도 상속세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상속세 절세의 왕도는 사전에 세금계획을 세워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