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건설시장은 장기 불황을 거치면서 절반에 가깝게 축소됐다. 반면 건설업체 수는 큰 변동이 없다. 일본 경제가 장기불황의 터널은 벗어났으나 건설투자의 급격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 정부는 시장경제 원리를 기초로 부실 건설업체의 퇴출 촉진을 통해 과잉 공급 구조를 시정하고 건설업체 자율적인 경영 효율화를 달성하는 건설산업 개편, 즉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내용은 건설업체의 기술력·경영기반강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기업합병 및 제휴의 강화, 경영다각화·신시장 진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의 축소·철수 등이다. 중소 건설업체의 신시장 진출은 해당 건설업체와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건설업체 단체들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건설업 종사 인력을 신시장으로 재취업을 유도하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4대강 사업 이후 본격적으로 제기될 건설산업의 구조조정에 큰 참고가 될 것이다. 

 

우선 신시장 진출은 기존 제품의 판매 시장을 새롭게 확보하는 신시장 개척, 신제품 개발, 신시장에 신제품을 투입해 기존 사업 영역과는 다른 사업영업에 진출하는 사업 다각화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일본 중소 건설업체의 신시장 진출 대상은 복지분야, 환경 분야, 농업분야, 서비스레저분야, 리모델링 분야 등이 있다. 첫째, 복지분야 시장을 보면 일본은 최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2050년에는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총인구의 3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복지분야의 사업이 크게 확대돼 노인주택, 실버타운 등의 관련 사업이 확대될 것이다.

 

복지분야 중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개호보험(介護保險, care insurance) 관련 사업의 확대다. 우리의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비슷하다. 개호보험은 2000년 4월부터 시행된 고령자 의료 및 요양관련 보험으로 가속화되는 고령화 추세 속에서 종래의 고령자에 대한 복지·의료 제도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충실한 재택 간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령자에 대한 의료·복지의 서비스를 통합한 강제성이 있는 공적 사회보험 제도다.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관련 예산 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노령화에 따른 관련 예산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둘째, 일본 환경성은 환경 비즈니스의 시장규모가 2010년에는 47조2000억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용 규모도 76만9000명에서 111만9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기후변화에 대비해 순환형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시행하고 있어 이에서 파생되는 ESCO(Energy Service Company) 사업, 토양오염 정화 사업, 옥상 녹화 시장 등이 유망한 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셋째, 최근 크게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수요의 급증, 식료품의 안전 보장 등의 관점에서 보면 농업은 앞으로 매력있는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서비스, 레저 산업의 확대 또한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넷째, 리모델링 관련 분야다. 일본의 실야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 일본의 국내 주택 리폼 시장은 2010년에는 8.3조억엔, 2020년에는 9.5조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공공사 규모가 계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태에서 주택 리모델링 시장은 중소·중견 건설업체들의 관심 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바리어프리(barrier free) 리모델링, 새집증후군 대비 리모델링, 에너지 절약 기기의 설치, 열교환형태 환기시스템, 코제네레이션(cogeneration) 시스템, 축열 시스템의 도입 또는 외부단열 개수에 의한 주택 단열화 등의 에너지 절약 리모델링 수요의 증가가 예상된다.